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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잠실] '6⅔이닝 2실점' 곽빈, 라이벌 상대 호투에도 시즌 3패 위기

개막 후 기복을 겪던 곽빈(25·두산 베어스)이 드디어 '최고점' 투구를 펼치고도 패전 위기에 몰렸다.곽빈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h를 기록했다.곽빈은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모두 이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모두 승선하는 등 국가대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월에는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에도 선발 투수로 등판해 값진 경험을 더했다.기대를 모은 올 시즌이었나 초반 흐름이 기대와 같지 않았다. 앞서 3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무실점 경기가 없었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이닝 6실점에 그치는 등 시간이 지나도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질 않았다.라이벌 LG를 상대로는 달랐다. 이날 기세를 탄 곽빈은 LG 타자들에 좀처럼 안타를 내주지 않고 질주했다. '출루 머신'인 LG 1번 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7구까지 승부 끝에 154㎞/h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낸 곽빈은 2번 타자 박해민에게 사구를 내줬으나 김현수와 오스틴 딘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고 1회를 마쳤다. 기세를 탄 곽빈은 2회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2회 문보경-오지환-박동원을 모두 땅볼로 잡아낸 그는 3회 선두 타자 문성주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세 타자는 다시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후 연속 범타가 이어졌다. 4회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낸 그는 5회 오지환과 박동원에게도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두 타자 모두 곽빈의 위닝샷인 느린 커브에 속절 없이 헛스윙하며 돌아섰다.8타자 연속 범타는 안타를 쳤던 문성빈의 볼넷으로 끊겼으나 기세는 이어졌다. 신민재를 뜬공 처리한 곽빈은 6회에도 삼자 범퇴를 기록하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조건을 채웠다.두산 벤치는 흐름을 탄 곽빈에게 7회도 맡겼다. 앞선 이닝만큼 깔끔하진 않았다. 첫 타자 오스틴은 직선타로 돌려세웠으나 문보경에게 1-2루 간을 가르는 안타를 내줬다. 이어 오지환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이날 첫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대량 실점 위기에서 힘 승부로 마지막 타자를 잡았다. 곽빈은 LG 박동원을 상대로 7구까지 승부를 펼쳤다. 박동원이 곽빈의 직구를 노렸으나 그의 강속구에 방망이가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7구째 느린 커브가 박동원의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꽂혔고, 얼어붙은 박동원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투혼을 펼쳤으나 시즌 첫 승을 이루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두산은 108구를 던진 곽빈을 내리고 왼손 이병헌을 등판시켰다. 하지만 앞서 안타와 볼넷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줬던 문성주의 방망이가 더 정교했다. 그는 이병헌을 상대로 유격수를 뚫어내는 적시타를 기록, 곽빈의 책임 주자 문보경을 불러들이며 그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워냈다.결국 승리가 아닌 패전 위기에 몰렸다. 이병헌은 후속 타자 대타 구본혁에게도 맞으면서 실점 숫자가 2로 늘었고, 무실점 승리 기회는 2실점 패전 위기로 뒤집혔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20:37
메이저리그

美 매체 헤드라인도 이정후..."SF 새 리드오프, 캑터스리그 연속 안타 행진"

메이저리그(MLB)에 연착륙하고 있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해 미국 매체도 감탄하고 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다섯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최근 두 경기는 볼넷과 안타 각각 1개씩을 기록하며 멀티 출루를 해냈다. 안타 6개 모두 2스트라이크 이후 만든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무려 0.462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더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의 활약을 꾸준히 보도하고 있다. 이 매체는 이정후가 지난겨울 피칭머신 릴리스포인트를 조정해 MLB 투수들의 빠른 공 적응을 노렸다는 비하인드를 전한 바 있다. 이정후가 다섯 경기 연속 안타를 친 5일에도 샌프란시스코 경기 결과를 전하며 이정후의 퍼포먼스를 제목으로 뽑았다. 그가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캑터스 리그(서부 시범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타선 안정화를 위해 리드오프로 영입한 이정후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라고 총평했다. 지난해(2023) 리드오프(1번 타자) 9명을 기용했던 샌프란시스코가 1억130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이 선수(이정후가)로 인해 좋은 조짐을 주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정후가 KBO리그 2022시즌 최우수선수(MVP)였으면 통산 타율 0.340·출루율 0.407을 기록한 타자라는 점도 재차 상기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를 가장 먼저 언급한 뒤 선발로 나선 투수 유망주 스펜서 하워드가 2이닝 3탈삼진을 기록한 점을 전했고, 마이너 계약하며 초청 선수로 캠프를 치르고 있는 내야수 닉 아메드가 멀티히트(2안타)로 활약함 점도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 짝수해(2010·2012·2014) 월드시리즈 제패 주역인 파블로 산도발이 안타 없이 삼진 3개를 당하며 고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내야수 맷 채프먼이 가세하며 달아오른 내야 경쟁을 시사하며, 1루수·지명타자 자원 J.D 데이비스가 홈런 포함 2안타를 친 기록도 덧붙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5 16:19
프로야구

"잘 치고, 잘 막아줘서 고마워..." 안우진, 지도자·동료·팬에게 전한 세 번의 감사

짧고도 긴 이별을 앞둔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이 팬과 지도자 그리고 동료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 28일 "안우진이 내달 18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다"라며 "복무를 먼저 시작하고 향후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는다. 안우진의 소집 해제 날짜는 2025년 9월 17일"이라고 밝혔다. 예견된 수순이다. 안우진은 지난 8월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갑자기 생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검진을 받았고,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건술(토미 존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해 이 분야 권위자인 ‘켈란 조브 정형외과 클리닉(Kerlan-Jobe Orthopaedic Clinic) 닐 엘라트라체 박사 집도로 수술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1년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상이다. 부상 이력 탓에 현역병 입대도 어렵다. 안우진은 결국 바로 군 복무를 하기로 결정했다. 안우진은 현재 리그 넘버원 국내 투수다. 2021시즌부터 선발진으로 자리를 굳힌 그는 지난 시즌(2021)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하며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故 최동원이 1984년 기록한 종전 국내 투수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3개)을 넘어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주 무기인 시속 150㎞/h 대 중반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그저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무겁기까지 했다. 횡과 종 방향으로 휘는 두 가지 종류의 슬라이더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구속에 의존하지 않고, 완급 조절에 신경 쓰는 경기 운영으로 정상급 투수가 됐다. 2023시즌도 '탈삼진 머신'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야수 득점 지원이 저조했고, 불펜 방화도 종종 일어난 탓에 승수는 많이 쌓지 못했지만, 역대 최초로 2시즌 연속 200탈삼진 돌파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런 안우진이 2023시즌 완주에 실패하며 아쉬움이 더 컸다. 안우진은 키움팬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탓에 작별 인사도 꺼렸다. 그래도 구단을 통해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기억해 주시는 좋은 모습을 전역 후에도 계속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말을 아꼈다. 그동안 성장을 도와준 키움 지도자 그리고 동료들을 향한 인사말 요청만 응했다. 안우진은 "등판 경험 많아질수록 내 투구에 대해 느끼는 게 많다. 다른 투수도 마찬가지"라며 "데뷔 시즌부터 선발·구원을 가리지 않고, 많은 등판 기회를 주신 덕분에 타자와 승부하는 방법과 경기를 끌어가는 노하우가 생겼다. 결과가 좋게 나오면 자신감이 생겼고, 그러면서 '더 잘 하고 싶다'라는 욕심도 생겼다. 많은 도움을 주신 감독·코치님들께 감사하다"라고 했다. 당분간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할 수 없는 동료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안우진은 "잘 잡아주고, 잘 쳐주며 든든하게 지원해 준 야수들과 내 뒤에 등판해 잘 막아준 불펜 투수들 그리고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투수(선발)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까지 모두 고맙다. 항상 고맙다"라고 전했다. 9월 수술을 받은 안우진은 '현재 기초 재활 중이다. 상태는 좋다"라고 전했다. 병역을 소화하며, 팔꿈치 회복도 노린다. 그는 언제, 어디에서든 소속팀 키움을 응원하겠다는 각오를 재차 함께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9 17:40
프로야구

[IS 포커스] 데뷔 '첫' 3시즌 410개...이의리, 리그 대표 '탈삼진 머신'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이의리(21)가 데뷔 세 번째 시즌에도 비범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이의리는 지난 1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 등판을 마쳤다. 총 28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다승 부문 커리어하이를 해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다. 이의리는 올 시즌 1군 엔트리에서 4번이나 말소됐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휴식을 받은 한 번을 제외하면 부상 또는 부진 탓이었다. 특히 8월 말엔 프로 데뷔 뒤 문제가 없었던 왼쪽 어깨에 염증이 생기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물집이 잡히는 악재도 있었다. 하필 부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회 개막을 앞두고 겹친 탓에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아픔도 겪었다. 이의리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이들이 보란 듯이 호투를 이어갔다. 9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선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고, 이후 등판한 3경기도 모두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올 시즌도 이의리의 ‘탈삼진’ 생산 능력은 뛰어났다. 총 156개를 기록, 이 부문 전체 5위에 올랐다. 안우진(164개·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국내 투수 2위 기록이기도 하다. 몇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탓에 이의리가 소화한 이닝은 131과 3분의 2에 불과하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경기당(9이닝) 탈삼진 부문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탈삼진 수 1위인 페디(10.43개)보다 더 높은 기록(10.66개)을 남겼다. 이의리는 2022시즌에도 161탈삼진을 기록, 안우진(224개)에 이어 국내 투수 2위에 올랐다. 부상과 손가락 문제 탓에 1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던 2021시즌도 93개나 잡아냈다. 이의리가 뛴 프로 무대 3시즌(2021~2023) 범위를 넓혀도 리그 정상급이다. 이의리는 총 410개를 기록, 안우진(498개) 케이시 켈리(424개) 데이비드 뷰캐넌(418개)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공동 5위는 400개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KT 위즈 고영표다. 안우진·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소형준(KT) 등 한국 야구 선발 마운드 미래로 평가 받는 투수들의 데뷔 첫 3시즌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이다. 안우진은 1~3년 차 주로 불펜 투수로 뛰며 프로 무대 적응기를 가졌고, 원태인도 데뷔 2년 차(2020) 5월부터 선발 투수로 안착, 데뷔 첫 3시즌 탈삼진은 275개에 불과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풀타임 선발로 뛴 소형준은 원래 땅볼 유도형 투수. 그의 데뷔 3시즌 탈삼진은 294개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9 08:46
프로야구

류중일호 경계 대상 1호 대만…K-머신과 화염방사기 [항저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대만 경계령'이 떨어졌다. 대만은 AG 최종 엔트리 24명 중 7명(투수 4명·포수 1명·내야수 2명)을 미국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로 채웠다. 현역 빅리거는 없지만, 마이너리그를 대표하는 '괴물 유망주'가 다수 포진돼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류중일 감독은 AG 야구 대표팀 소집 첫날인 지난 23일 "대만전 총력전"을 선언했다.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대만·홍콩·예선 통과국(태국·라오스·싱가포르 중 1팀)과 함께 B조에서 경쟁한다. 조 1위에 오르려면 조별리그 2차전 상대 대만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대만도 한국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돼 우승으로 가는 첫 난관이라는 평가다.대만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왼손 투수 린유민(22)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더블A 소속 린유민은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2021년 12월 52만5000달러(7억400만원)에 애리조나와 계약한 그는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레벨을 밟았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3년 애리조나 유망주 랭킹에서 투수 1위, 전체 4위로 뽑혔다. 체격(키 1m80㎝·몸무게 72㎏)이 크지 않다. 직구 구속도 89~92마일(143.2~148㎞/h)로 평범하지만, 변화구가 위력적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모두 완성도가 높다. MLB닷컴은 '애리조나 구단은 수직으로 꺾이는 커브가 린유민의 최고 구종이라고 믿지만, 슬라이더도 그에 버금가는 구종임이 증명됐다'고 극찬했다. 린유민은 올해 상위 싱글A에서 9이닝당 삼진 11.3개를 기록한 'K-머신'이다. 오른손 투수 판원후이도 까다롭다. 린유민이 전문 선발이라면 판원후이는 전문 불펜. 지난 1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35만 달러(4억6000만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에 따르면 판원후이는 최고 구속이 158㎞/h(98.2마일)에 이르는 파이어볼러. 대만 현지 언론에선 그의 이름 앞에 '화염방사기(flame-thrower)'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MLB닷컴은 유망주의 재능을 최고 80·최저 20(평균 50)으로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판원후이의 직구(패스트볼)에 가장 높은 65점을 줬다. 대만 야구에서 흔치 않은 유형이다. 체구가 작은 다른 대만 선수와 달리 판원후이의 키는 1m90㎝다. 그만큼 투구 각이 좋아 위에서 내리꽂는다. 올해 마이너리그 싱글A 9이닝당 탈삼진이 12.6개에 이른다. MLB닷컴은 '판원후이가 구원투수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많은 사람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상위 싱글A 오른손 투수 천포위도 요주의 인물. 대표팀 4번 타자가 유력한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대만 팀의 투수력이 좋아 보인다. 대부분의 선수가 150㎞/h에 가까운 공을 던지고 좋은 공들을 던지는 것 같다"고 경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7 12:01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역대급 출루 머신+어깨 깡패도 농락한 류현진 '초저속 커브'

주 무기를 특정할 수 없는 투수의 완급 조절. 류현진(37·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구는 ‘팔색조’라는 단어로도 다 설명할 수 없다. 류현진이 팔꿈치 부상 복귀 뒤 세 번째 등판에서 2승째를 거뒀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소속팀 토론토가 10-3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실점은 토론토 내야진의 수비 실책 탓에 나왔다. 류현진은 2회 말 1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타자 노엘비 마르테를 내야 가까운 위치 왼쪽 뜬공을 유도했다. 좌익수 달튼 바쇼가 공을 잡은 뒤 커트맨으로 나선 3루수 맷 채프먼에게 송구했다. 3루 주자 스펜서 스티어는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2루로 쇄도한 1루 주자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을 잡기 위해 던진 채프먼의 송구가 외야로 빠지고 말았다. 마운드 앞에서 던진 공이 워닝트랙까지 흐르는 흔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엔카나시온까지 홈까지 밟았다. 1·2회 5점을 지원한 토론토 야수진 마치 약을 올리는 것처럼 수비에서 2점을 헌납했다. 심지어 이어진 상황에서 T.J 트리델을 상대로 유도한 내야 타구마저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송구 실책을 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KBO리그 시절부터 야수진 공·수 도움 없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법을 알고 있던 선수. 그는 후속 타자 루크 메일리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리드(스코어 5-2)를 지켜냈다. 2회 1사 1·3루 위기에서 상대한 마르테와의 승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체인지업을 보여준 뒤 하단 보더라인에 걸치는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으로 배트를 끌어냈다. 야수진 릴레이 실책을 떠나 최선의 결과를 끌어냈다. 코스만 보면 병살타를 유도하지 못한 게 이상할 만큼 날카로웠다. 체인지업은 류현진 대표 주 무기로 통한다. KBO리그 시절부터 정평이 났다. 하지만 이날 신시내티전에서 더 빛난 구종은 커브였다. 잡아낸 탈삼진 7개 중 3개를 이 구종을 결정구로 썼다. ‘출루 머신’으로 평가 받는 조이 보토와의 2회 말 대결에선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에 65.5마일(105.4㎞/h)을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풀타임을 소화한 2021시즌 기준으로 류현진의 커브 평균 구속은 73.8마일(118.8㎞/h)이었다. 의도적으로 ‘초저속’ 커브를 던진 것. 실제로 보토의 스윙 궤적은 공을 따라갔지만, 타이밍은 오히려 빨랐다. 류현진은 커브로 범타 4개, 삼진 3개를 유도했다. 특히 엄청난 주력과 송구 속도로 주목받은 신시내티 신예 몬스터 엘리 데 라 크루즈와의 승부에서 노련미, 투수의 완급 조절의 진수를 보여줬다. 3회 말 1사 2루에서 상대한 두 번째 승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선 보토에게 던진 것처럼 느린 커브(106.2㎞/h)를 몸쪽(우타자 기준) 낮은 커브를 구사해 타자의 스윙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5회 2사 상황 승부에서도 체인지업과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낮은 코스 66.8마일(107.5㎞/h) 낮은 커브로 데 라 크루즈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타자를 농락할 만큼 완벽한 커브와 체인지업 덕분에 직구 위력도 더해졌다. 4회 2사 뒤 상대한 마르테에겐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우타자) 낮은 89.6마일(144.1㎞/h)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 경기 가장 큰 위기였던 5회 말 무사 1·2루에서도 TJ 홉킨스에게 풀카운트에서 직구 2개를 각각 가운데와 몸쪽(우타자 기준)으로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비록 적지 않은 나이로 기량이 떨어졌지만 MLB 역대 가장 선구안이 좋은 타자 중 한 명으로 인정 받는 보토와 시속 160㎞ 광속 송구로 역대급 강견을 증명하고 MLB 새 역사(내야수 최고 구속신기록)를 쓴 데 라 크루즈. MLB 신구 괴물들이 류현진의 완급 조절 앞에 완전히 무너졌다. 구단은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 ‘폼 미쳤다’라는 문구를 한글로 게재했다. 돌아온 류현진이 국내 야구팬에 자부심을 안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1 17:42
프로야구

[IS 포커스] '전반기 탈삼진 1위' 안우진, 역대 최초 2년 연속 200K 도전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탈삼진 부문 역대 최초 기록을 노린다. 안우진은 현재 KBO리그 넘버원 ‘탈삼진 머신’이다. 지난 시즌(2022) 224개를 잡아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야구 레전드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갖고 있던 종전 ‘국내 투수’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3개·1984년) 기록을 넘어섰다. 전 두산 베어스 소속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2021년 세운 역대 최다 기록(225개)에는 1개 모자랐다. 올 시즌 전반기도 탈삼진 부문 1위를 지켰다. 등판한 17경기에서 130개를 기록하며 2위 에릭 페디(109개·NC 다이노스)에 21개 앞섰다.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경기가 5번이나 된다. 안우진은 평균 구속이 153.4㎞/h에 이를만큼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진다. 변화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를 활용한 완급 조절 능력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역대 단일시즌 기준으로 200탈삼진을 넘어선 투수는 총 11명이다. 횟수로는 15번.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1986·1988·1991년)이 3번으로 가장 많았고, 고(故) 최동원(1984·1987년) 전 감독과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2006·2012년)이 각각 2번 기록했다. 아직 2년 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 1988년 200개를 기록했던 선동열 전 감독이 이듬해 198개에서 멈춰 섰다.안우진이 기라성 같은 선배 선발 투수들도 하지 못한 기록에 도전한다. 키움은 전반기 86경기를 치렀다. 안우진도 최소 12번 이상 더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올 시즌 경기당(소화 이닝 기준) 탈삼진은 7.65개.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200탈삼진을 넘을 수 있다.안우진은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4점 이상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 3경기에서도 탈삼진 23개를 잡아냈다. 안우진은 “전반기 막판에 점수를 내주지 않았지만, 아프지 않고 완주한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팀 성적(9위·38승2무46패)은 내가 원한 바가 아니다”라고 했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베테랑 셋업맨 원종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 장타력이 좋은 임지열이 오른쪽 엄지손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믿을 건 안우진이 이끄는 선발진뿐이다. 안우진도 팀 성적 반등을 위해 매진한다. 정규시즌 초반 연마해 종종 활용했던 스위퍼(Sweeper)도 후반기엔 쓰지 않을 생각이다. 안우진은 “스위퍼를 쓰다가, 종전 슬라이더를 던지는 감각이 이상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연습도 안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팀 성적이 중요한 시기에 완성도가 부족한 구종을 시험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안우진이 팀 승리, 적은 실점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탈삼진도 늘어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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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볼넷-탈삼진 모두 1위…롤러코스터 타는 이의리

탈삼진도 많고, 볼넷 허용도 많다. 올 시즌 이의리(21·KIA 타이거즈)는 기복이 너무 크다.이의리는 지난달 30일 등판한 홈(광주) KT 위즈전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투구를 보여줬다. 4회까지는 삼진 8개를 잡아냈다. 출루 허용은 3번(2피안타·1볼넷) 뿐이었다. 하지만 5회 초 1사 뒤 홍현빈, 2사 뒤 김상수·문상철에게 볼넷 내주며 흔들렸다. 만루 위기에서 상대한 앤서니 알포드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이의리는 후속 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구원 투수에게 넘겼다. 이날 그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11개)을 경신했다. 볼넷도 5개나 내줬다.올 시즌 이의리는 시속 150㎞가 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많은 삼진을 잡아내고 있지만, 갑자기 볼넷을 남발하며 흔들리는 경기가 많다. 등판한 11경기 중 4경기나 ‘5볼넷’ 이상 기록했다. 그는 현재 제구가 불안한 탈삼진 머신이다.이의리는 지난주까지 탈삼진 68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2.41개로 리그 1위다. 지난 시즌(2022) 탈삼진 1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11.63개)보다 많았다.반면 볼넷은 41개나 내줬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7명 중 최다 기록이다. 26개로 공동 2위인 김민우(한화 이글스) 박종훈(SSG 랜더스)보다도 15개나 많았다. 이의리의 9이닝당 볼넷은 무려 7.48개.이의리는 6일까지 2점대(2.55)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KIA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5승)를 거뒀다. 피안타율(0.185)도 리그 1위를 지켰다. 3번이나 소속팀 연패를 끊는 호투를 보여주기도 했다.하지만 볼넷이 많다 보니, 투구 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닝당 투구 수는 무려 20.1개였다. 당연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경기당 선발 투구 이닝은 4와 3분의 1이닝에 불과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단 한 번뿐이었다.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볼넷 4개로 5이닝만 막은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후 이의리는 “내가 던질 때 수비 시간이 길어서 야수들에게 미안했다. 더 공격적인 투구가 필요했다”라고 자책했다.김종국 KIA 감독은 이의리를 향해 “공짜 출루 허용이 많으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제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07 07:50
프로야구

이성규·강효종 스타 예감, 한화·삼성 돌풍 예고

2023년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야구팬에게 설렘을 주는 예비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다.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고 잠재력을 드러낸 이들이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28일 막을 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예측불허'였다. 예상하지 못한 팀들이 선두를 다퉜고,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30)다. 그는 출전한 14경기에서 타율 0.333·5홈런·11타점을 기록, 시범경기 홈런 공동 1위·타점 2위에 올랐다. '박진만호'의 황태자로 떠오르며 개막전 선발 중견수 자리를 굳혔다. 이성규는 2018년 퓨처스(2군) 북부 리그에서 홈런왕(31개)에 오를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던 선수지만, 1군 무대에서는 부진했다. 1군 통산(148경기) 타율도 0.179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변화구 대처 능력이 크게 좋아지며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타석에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반겼다. 원래 내야수였던 이성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외야수를 맡았다. 지난 27일 대구 한화전에서 2루타성 타구를 담장에 부딪히며 잡아내는 등 수비에서도 능숙한 모습을 보여줬다.LG 트윈스 5선발을 꿰찬 강효종(21)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유망주다. 통산 1군 전적은 1경기에 불과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2번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150㎞/h까지 찍혔고, 커브와 슬라이더도 좋은 편이다. 마무리캠프부터 그를 눈여겨본 염경엽 LG 감독은 "배영수(현재 롯데 코치) 윤석민 같은 우완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투수"라며 극찬했다.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윤영철(19)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6일 키움 히어로즈, 21일 LG전에서 각각 4이닝과 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보더라인을 찌르는 제구력, 주 무기 체인지업을 활용한 완급 조절 능력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화 이글스 '영건 파이어볼러' 듀오 문동주(20)와 김서현(19)도 시속 150㎞대 후반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문동주는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했고, 김서현도 불펜진 한 축으로 1군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스타 플레이어들도 좋은 컨디션으로 리허설 무대를 마쳤다. SSG 랜더스 '맏형' 추신수(41)는 타율 0.385를 기록하며 한국 무대에 온 뒤 가장 좋은 시범경기 성적을 남겼다. '출루 머신' LG 홍창기(30)도 14경기에서 출루율 0.480을 기록했다. 도루 1위(7개)에 오르며 염경엽 감독이 노리는 '기동력 야구' 선봉장을 해냈다. 2022시즌 탈삼진·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도 3경기에서 1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2023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전력상 5강권 밖으로 평가된 팀들의 시범경기 분전이 돋보였다. 지난해 최하위 한화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 1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9승 3패 1무를 기록한 한화는 2년 만에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시범경기 동안 한화의 모습은 이전과 딴판이었다. 타자들이 득점권 타율 0.325, 상위 타선 출루율 0.444, 중심타선 장타율 0.558(이상 1위) 등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 10개 구단 중 최다 득점(85점)을 기록했다. 불펜진(평균자책점 2.54·2위)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한화와 만나기 전까지 8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2위(10승 4패)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타율(0.268) 타점(65점·이상 2위)홈런(13개·이하 1위) 2루타(26개) 3루타(5개) 등 타격 거의 전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다. 투수진도 탈삼진(104개) 1위로 구위를 뽐냈다.모든 하위권 팀이 시범경기 반전을 일으킨 건 아니다. 지난해 9위 두산 베어스는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양의지를 영입했으나 공동 6위에 그쳤다. 숙제도 여전하다.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했고, 딜런 파일의 부상으로 생긴 5선발 공백도 메꿔야 한다.스토브리그에서 노진혁·유강남 등 외부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롯데 자이언츠도 하위권(9위)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SSG는 5할 승률(5승 3무 5패)로 마무리했다.안희수·차승윤 기자 2023.03.29 06:00
메이저리그

자전거 타다 골절상...돌아온 '유리몸' 대명사 "모든 순간에 감사해"

조롱받던 슈퍼 에이스. 크리스 세일(34·보스턴 레드삭스)이 다시 한번 재기를 자신했다. 세일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진행 중인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16일(한국시간)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총 35구를 기록하며 모처럼 정상적으로 2월 야구를 시작했다. 어느새 '유리 몸'의 대명사가 된 그는 "여기까지(정상적으로 캠프 첫날 불펜 피칭을 소화하기까지)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신뿐 아니라 주변 이들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 그들과 다시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세일은 2019년 8월 이후 거의 모든 시간 부상에 시달렸다. 시작은 투수라면 고질적인 부상 부위였던 팔꿈치(왼쪽)였다. 결국 인대 접합 수술까지 받았다. 2021시즌 후반기엔 복귀해 9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악몽이 찾아왔다.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늑골 스트레스 골절을 당했고, 복귀 두 번째 등판이었던 7월 1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상대 타자 애런 힉스의 타구에 왼쪽 새끼손가락이 골절됐다. 재활 치료 중이었던 8월 초에는 자전거를 타다가 오른쪽 손목 골절상을 당해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세일은 조롱만 당하기엔 커리어가 화려한 투수다. 2010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 3년 차였던 2012시즌 17승을 거뒀다. 7시즌(2013~2019) 연속 200탈삼진 이상 기록한 탈삼진 머신이기도 했다. 탈삼진왕만 두 번(2015·2017시즌) 차지했다. 보스턴으로 이적한 2017시즌도 17승을 거뒀고, 이듬해(2018년)는 12승·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세일은 그런 투수다.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던 세일도 기가 꺾인 것 같다. 그저 다시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는 "러닝을 하고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투수의 베이스 커버 훈련)을 소화하고, 불펜 (피칭) 데이를 소화하는 것, 그저 평범한 훈련을 하는 것이 즐겁다"고 전했다. 세일은 "주어진 모든 날, 모든 순간에 감사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동안 쌓은 커리어가 긴 재활기를 보내며 빛이 바랜 것을 잘 알고 있는 눈치였다.보스턴 선발진은 약하다. 가장 치열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최하위권이다. 닉 피베타·코리 클루버·제임스 팩스턴·개럿 위트록 누구도 15승 이상 장담할 수 없다. 세일은 여전히 보스턴에서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발 투수다. 보스턴과 세일의 계약은 아직 2년 더 남았다. 2025년은 클럽 옵션(2000만 달러)이 있다. 세일이 보스턴에서 빛난 순간은 2년뿐이다. 세일은 "30경기 이상 등판하고, 200이닝(단일시즌 기준)을 소화하며 이기는 선수, 이를 위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재차 다짐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3.02.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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